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중앙 나라&북쪽 나라~
아서
꽤 밤도 깊어버렸지만... 다시 파티를 재개하자.
그럼, 헤이갈에의 감사와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여... 건배!
현자・마법사들
건배!
모든 소동과 혼란을 극복하고, 모두가 밝은 미소로 잔을 부딪친다.
오웬
잠깐, 미스라. 재를 이쪽으로 날리지 마.
옷이 더러워지잖아.
브래들리
어이, 함부로 내 고기 먹지 말라고.
미스라
시끄럽네... 됐으니까 빨리 고기를 구워주세요.
그림 속의 화이트
뭘 싸우고 있는 게냐! 똑바로 일하거라!
그림 속의 스노우
똑바로 일하지 않으면 또 벌을 줄 게다!
미스라・오웬・브래들리
칫...
오즈의 번개를 맞고 쌍둥이에게 징계를 받는 그들은, 벌로 바베큐 굽는 일을 맡게 되었다.
카인
처음부터 그 마귀 퇴치는 가짜라고 말했잖아. 그런데도 이런 소동을 일으키다니...
미스라
그런 말 했던가요?
브래들리
말했다고. 네놈들이 적당히 흘려넘겼을 뿐이다.
미스라
브래들리도 알고 있었다면 말해줬어야죠.
오웬
진짜로. 오늘은 너희들 덕분에 쓸데없는 일을 엄청 하게 됐어.
미스라
그 대사, 완전히 그대로 돌려드리죠.
브래들리
웃기지 마. 이렇게 된 건 대략 네놈들 때문이잖아.
얼마나 모자란 머리를 가진 거냐고.
미스라・오웬・브래들리
.......
현자
(왠지 또 불온한 느낌이 도는 듯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조마조마한 상태를 엿보고 있을 때, 옆 테이블에서 리케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케
헤이갈 선생님! 제 글자 연습 노트는 어떤가요?
예쁘게 썼나요?
헤이갈
네, 무척이나 아름답게 쓰여 있습니다. 리케 님의 문자와 말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점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리케
에헤헤, 갑사합니다.
현자
리케, 기뻐보여요.
아서
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요.
저도 지금의 리케와 같은 목소리로 그의 수업을 즐겼으니까요.
아서가 온화하게 미소 짓는다. 그 눈동자에는 회고와 애석함이 스며있었다.
현자
(한때 어떻게 되나 생각했지만, 제대로 파티가 이뤄져서 다행이야)
내가 기쁜 분위기에 취해 있는 한편, 아서는 시중들러 온 사용인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아서
너희를 소동에 말려들게 해버렸네. 다치진 않았어?
사용인
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물론 다들 다친 곳은 없습니다.
실은 소동이 일어났을 때, 오즈 님께서 주변에 수호 마법이라는 것을 걸어주셨다는 것 같아서...
그 덕분에 밖에 있던 다른 사용인들도, 준비해두었던 식사도, 전부 무사했다고 합니다.
아서
그런가, 오즈 님께서...
아서의 입꼬리가 기쁜 듯 올라간다. 모르는 새에 오즈는 성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 걸어주었다고 한다.
현자
(미스라와의 전투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내 말을 기억해준 걸지도)
저기, 오즈.
헤이갈 씨와 성 사람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즈
...왜 네가 감사 인사를 하지.
현자
다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저도 기뻐져서...
거기다, 보세요. 아서도 웃고 있잖아요.
오즈
.......
그런가.
오즈가, 아서를 보며 살짝 입가를 올린다.
그것은 자신이 감사인사를 받아서 기뻐한다기 보다, 아서가 기뻐하는 것에 안도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스노우
헤이갈이여, 이건 그대의 것이었지. 다리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네.
헤이갈
이건, 오즈의 영혼 파편...
스노우
그렇게 이름 붙여졌을 뿐인, 평범한 거북의 등껍질이구먼.
이건 가짜일세. 오즈를 불러내는 효과 같은 건 전혀 없다네.
행방불명된 아서와는 전혀 관계 없다네. 그대가 죄책감을 느낄 이유 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
헤이갈
전혀 관계 없다...
스노우
오히려 죄책감은 커녕, 그대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다네.
헤이갈
자랑스럽게...?
스노우
오즈는 옛날부터 성급해서 말일세. 만약 아서의 말투가 조심스럽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아서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네.
그대가 정중한 말투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오즈는 아서를 살려두었고 키울 마음이 들었던 거겠지.
아서를 양육함으로써 오즈의 마음도 이전과 비할 바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네.
그건, 우리에게 있어서도 기쁜 일일세. 감사하구먼.
헤이갈
...그렇습니까...
제 공로라니,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아서 님의 총명함과 마음씨가 이뤄낸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어린 아서 님 속에 잠재하던 교양과 상대를 헤아리는 온화한 말씨가 오즈 님의 관용을 이끌어내었다고 한다면...
아서 님께 학문을 가르쳐드린 문학박사 나부랭이로서, 이 정도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스노우
호호호. 그대의 마음은 잘 알겠네.
스승으로서 제자를 가르친 것이 제자의 인생을 구했을 때 만큼이나 자랑스러운 일은 없으니 말일세.
현자
아서, 여기 있었군요.
축제가 끝난 후의 조용함에 빠져들면서 성을 걷고 있으니, 다리 근처에서 아서를 발견했다.
현자
오늘은 파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척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아서
저야말로.
...맞다. 현자 님께 별의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죠.
헤이갈에게서 배운 말놀이라고.
현자
네. 그런데 헤이갈 씨는 왕비 님이 아서에게 가르쳤다고 하셨죠.
아서
맨 처음엔 저도 당시의 일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만...
좀 전의 전투에서 시녀들과 이 장소를 산책하는 어머니를 봤어요.
그때, 시녀가 당황해서 제 이름을 부르고...
아서는 좀 전까지 시녀와 왕비가 서있던 장소를 보고 눈을 가늘게 뜬다.
아서
어머니도 자연스레 딱 한 번, 제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아서, 라고.
그때 생각났어요. 어릴 적 언젠가의 밤, 부모님과 손을 잡고 다리를 걸으면서, 하늘을 향해 노래하며 별들을 세던 것을.
아서는 별이 수놓인 하늘을 보고, 그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일찍이 세었던 별들을 찾듯이.
현자
...또 언젠가, 가족과 함께 웃으며 이 다리를 건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서
네. 아직 시간이 조금 지나버렸지만...
스노우 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두 분께선 오즈 님을 두려워 하셨지만,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분명...
아서는 다리 위에서 성의 상층부로 시선을 향한다. 그 시선의 끝에는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창문이 있었다.
창가에 선 누군가의 그림자가 이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도 시선을 집중한다.
아서
오랜만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서 기뻤어요.
언젠가 다시 한 번, 어머니의 곁에서 함께 얘기할 수 있을 때가 오기를 믿어보려고 해요.
그게 얼마나 머나먼 길이라고 해도.
현자
...분명 아서라면 괜찮을거에요.
아서는 내 말에 돌아보고, 짧게 침묵하고서 작게 끄덕이곤 웃었다.
그리고 성으로 시선을 되돌리고, 따뜻한 빛이 새어나오는 창가를 향해 손을 쥐었다.
나는 그 옆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그의 어머니가 손을 쥐어줄 날이 올 것이라고, 별이 가득한 하늘에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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