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중앙 나라&북쪽 나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새들이 지저귀는 날의 일.
중앙의 마법사들과 나는 그랑벨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가 주문을 외우자 부드러운 빛이 퍼지며 다리 전체를 감쌌다.
카인
대단한걸... 이걸로 다리에 강력한 수호 마법이 걸린건가.
오즈
다리는 적들이 침입하기 쉽다. 주의해서 지켜야 할 필요가 있어.
이걸로 어떤 공격을 해오더라도 쉽게 뚫릴 일은 없겠지.
리케
저기, 오즈! 시험삼아 마법으로 공격해봐도 될까요?
카인
나도 어느 정도의 공격까지 버틸 수 있는지, 걸려있는 수호 마법의 강도를 봐두고 싶어.
오즈
그렇다면 너희들 셋이서 시험해봐라.
아서
알겠습니다. 그럼...
《파르녹턴 닉스지오》 !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
세 사람의 주문이 울린 순간, 눈앞에서 거대한 회오리가 일기 시작해, 쌩쌩 소리를 내며 다리로 향했다.
아서・리케・카인
아...!
하지만 회오리는 다리에 닿자마자, 무언가 강한 벽에라도 부딪친 것처럼 튕겨지며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현자
정말로 조금의 공격도 통하지 않는, 이게 바로 오즈의 수호마법이군요...
카인
맞아. 우리들이 사용한 마법은 저 다리를 날려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걸 아주 간단히 튕겨내다니, 역시 오즈의 마력은 대단하구나.
아서
거기다 오즈 님께서 마법을 건 장소는 공기도 팽팽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걸로 다리의 수호는 완벽해.
리케
오즈, 이번엔 저도 도전하게 해주세요!
오즈
해봐라.
오즈는 수호 마법을 푼 듯했다. 리케가 침착하게 심호흡한다.
리케
《산렌티아 에디프》 !
리케가 주문을 외우자 유리를 손톱으로 튕긴 듯한, 높고 맑은소리가 들려왔다.
리케
아싸, 해냈어요!
오즈
.......
상태를 살피던 오즈가 천천히 다리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현자
으왓!
리케
아...!
오즈, 왜 제 수호 마법을 깬 거예요!
오즈
끊어진 곳은 없으나 아직 수호의 힘이 약하다. 마력을 긴밀하게 잇는 것을 의식해라.
리케
제대로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카인
자자, 그렇게 초조해하지 말라니까. 다음번엔 더 강한 수호 마법을 걸 수 있도록 같이 힘내자고.
아서
아직 훈련은 막 시작한 참이니까. 하지만 리케의 수호 마법은 확실하게 걸려 있었어.
이대로라면 분명 금방 숙달해서...
그 때, 성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카인
헤이갈...? 헤이갈 경이잖아.
헤이갈
...! 카인, 그리고 아서 님도.
오랫동안 격조했습니다.
본래라면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러 찾아뵀어야 하는데... 대단히 죄송합니다.
카인
그런가. 성을 떠나신다고 하셨죠.
아서
신경쓰지 마. 정말로 오랜만이야.
다시 얼굴을 보게 돼서 기뻐.
리케
어어, 이 분은...?
오즈
.......
아서
아아. 현자 님과 리케, 그리고 오즈 님도, 그를 보는 건 처음이셨죠.
그는 궁정학자 헤이갈입니다. 어릴 때 이 성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제 은사입니다.
무척 우수한 국문학자이자 언어학자이기도 하며, 저도 학문의 기본은 그에게서 배웠습니다.
헤이갈
그런... 과분한 말씀을 해주시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흰 머리가 섞인 회색 머리카락에 옅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헤이갈 씨가 부드러운 언행으로 우리에게 인사한다.
헤이갈
현자 님, 리케 님... 오즈 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헤이갈이라고 합니다.
오즈
아아.
리케
아서 님의 가정교사를 하셨었군요. 그렇다면 저도, 헤이갈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리케
헤이갈 경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거야? 오즈는?
오즈
.......
리케
오즈에게는 마법을 배우고 있지만, 제가 그를 인도하는 입장인 건 변하지 않아요. 카인이야말로 헤이갈 경이라는 건 뭔가요?
카인
그거야, 아서 님의 은사니까 말이지.
헤이갈
전하의 가정교사를 분부받은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입니다.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아서
갑자기 불러세워서 미안했어. 어딘가로 나가려던 거지.
시간은 괜찮나?
헤이갈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딸 부부가 근처에 와 있어서 만나려던 참이었습니다.
아서 님께서 계신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이런 장소에서 보고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요전에 몸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져서... 크게 관계는 없지만 나이가 있기도 하여, 이를 기회로 은거해서 중앙의 수도를 떠날까 합니다.
아서
그런가... 유감이긴 하지만, 그대가 결정한 일을 나는 존중하고 싶어.
헤이갈
감사합니다, 아서 님. ...지금까지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서
오히려 신세를 진 건 나인걸. 그대가 내 가정교사라서 다행이었어.
헤이갈
저에게는 과분한 말씀입니다. 오히려 저는...
현자
(오히려...?)
무척 작게 이어진 말은 나에게밖에 닿지 않은 것 같다. 그 뒷얘기를 듣기 전에, 아서는 웃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아서
맞다, 헤이갈. 그대가 성을 떠나기 전에 송별회를 열어도 괜찮을까?
관련된 자들을 불러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게 했으면 해.
헤이갈
아서 님...
아서의 의견에 헤이갈 씨는 눈웃음을 지으며 기쁜 듯한 표정을 보인다.
하지만 금방 무언가를 떠올린 것인지, 슬픈 듯한 시선으로 눈을 피했다.
헤이갈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서 님도 바쁘실테니 부디 마음만으로...
헤이갈 씨는 깊이 절을 하고 떠나간다. 아서는 그 모습을, 어딘지 쓸쓸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오즈
.......
마법관에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담화실에 가자 오즈를 제외한 중앙의 마법사들이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현자
좋은 밤이에요. 혹시 오늘 훈련의 반성회인가요?
카인
맞아. 결국 우리가 건 수호 마법은 전부 오즈에게 깨져버렸으니까 말이지.
리케
다음번에야말로 오즈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수호 마법을 걸고 싶어요!
현자
리케라면 분명 할 수 있을거예요. 저도 응원할게요!
맞다, 혹시 괜찮다면 다음 훈련도 견학할 수 있을까요?
아서
네, 부디! 현자 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무척 힘이 되니까요.
카인
다음 훈련에도 헤이갈 경을 만나면 좋을텐데. 중앙의 마을을 떠난다고 하니.
아서
아아. 그 일 말인데...
헤이갈은 나를 걱정해 주었지만, 역시 파티를 열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민폐이진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카인
그렇진 않아. 너와 얘기하던 헤이갈 경은 기뻐보였어.
분명 기뻐할거야.
현자
헤이갈 씨는 아서의 가정교사였죠.
아서
네. 헤이갈에게서 학문의 기본이나 왕족으로서의 언행을 배웠습니다.
국사와 전승을 어린 저에게도 알기 쉽게 들려주기도 해서...
헤이갈의 수업은 항상 재밌었고, 어렴풋하지만 그를 무척 따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인
그러고보니 나도 자주 드라몬드 님에게 헤이갈 경의 정중한 언행을 배우라고 한소리 들었었지.
헤이갈 경은 학자여도 까다롭지 않고, 언제나 친절하게 말을 걸어줬어.
리케
멋진 선생님이네요... 저도 배워보고 싶었어요.
아서
맞아, 그렇기 때문에 파티를 열어서 성대하게 배웅하고 싶었어.
단지...
아서는 복잡한 듯한 얼굴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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