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동쪽 나라&중앙 나라~
현자
결국 그 모형정원과 오렌지 나무는 대체 뭐였던 걸까요...
파우스트
글쎄.
오렌지 나무의 사념이 모형정원으로 옮겨간 결과, 소극적인 친구와의 재회를 이뤘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야.
어쩌면 〈거대한 재앙〉의 영향을 받았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인지 알 방법은 없어.
히스클리프와 내가 돌아온 뒤, 모형정원 안은 그대로였다.
모형정원에서 느꼈던 희미한 마력도, 히스클리프의 기척도, 모두 사라져 있었다. 물론 오렌지 나무도.
현자
(...그 광경을 바랐던 건 분명, 히스클리프뿐만이 아냐)
(히스클리프를 소중히 생각하는 오렌지 나무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일지도 몰라)
두 사람의 마음이 형태로 나타난 모형정원은, 지금은 텅 빈 상태였다.
하지만 분명히 히스클리프와 그의 소중한 친구들은, 꿈결 속 오랑제리에서 웃음을 나누었다.
현자
(서로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니 그 나무는 목적을 이룬걸까...)
멍하니 생각하고 있으니 카인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카인
히스가 또 오랑제리에 오렌지 나무를 심을거라고 말했어.
이번에야말로 뿌리를 깊이 내리게 만들 거라면서.
현자
...! 그런가요.
석양이 지는 오랑제리에 서 있는, 커다란 오렌지 나무.
모형정원에서 보았던 그 광경은 언젠가 정말로 찾아올 것이다. 꿈도 환상도 아닌, 히스클리프가 직접 손으로 이뤄서.
분명 그때 다시 재회할 수 있을 것이다. 반갑고도 소중한, 비밀의 친구와.
카인
그렇게 굳지 말라니까.
아서
우리와 했던 훈련을 떠올려봐.
리케
괜찮아요, 저희가 곁에 있으니까요.
히스클리프
으, 응...!
긴장한 기색의 히스클리프를 중앙의 마법사들이 격려했다.
무사히 시노가 돌아오고,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수호마법 훈련이 재개되려 하고 있었다.
네로
준비 됐어?
시노
시작한다.
동쪽의 마법사들은 소리 내어 마도구를 갖추었다.
시노
《맛차 스디파스》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시노와 네로에 이어 히스클리프도 주문을 외웠다.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블프 스노스》!
세 사람의 마법이 빛을 내뿜더니 하나의 점으로 모였다. 직후, 빛은 커다란 원이 되어 브랑쉐 성을 둘러쌌다.
아서・리케
!
현자
이건...
카인
성공이다!
히스클리프
해냈어!!
와아하며 환성이 울린다. 기뻐하는 사람들 중,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낸 것은 히스클리프였다.
그것을 보고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히스클리프
.......앗.
흐뭇해하는 시선을 눈치챈 것일까, 히스클리프의 뺨이 붉게 물들더니 높이 들어올린 한쪽 팔을 슬쩍 내렸다.
시노
흐흥. 어때, 오즈.
불만 없지?
오즈
《복스노크》
브랑쉐 성에 번개가 친다. 유리가 깨지는 것처럼 수호마법이 한순간에 격파되었다.
동쪽의 마법사들
아---!?
동쪽의 마법사들이 벙쪄있는 모습에 중앙의 마법사들은 응응 하며 고개를 깊이 끄덕였다.
아서
알지.
카인
우리도 전에 당했을 때 같은 기분이었으니까 말이야.
리케
정말이지, 오즈는 너무해요.
오즈
그런 훈련이라고 말했다.
시노
애써 히스가 마법을 성공시켰는데...
열 받았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상대해주지.
히스클리프
어, 어이, 시노!
네로
임마, 그만둬. 주군의 성에서 날뛰지 마.
시노
주군의 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저 녀석이 수호마법을 깨뜨려 버렸다고.
오즈
그 정도의 마법으로는 성을 지킬 수 없다.
시노
뭐라고?
히스클리프
시노, 진정해!
네로
오즈도 너무 부추기지 말라고.
오즈
사실이다.
네로
그러니까, 그게 엄청나게 부추기는 거라니까...
파우스트
.......
시끄러운 학생들을 말리지도 않고, 파우스트는 그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현자
내버려둬도 괜찮나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오늘은 오즈의 수업이야. 난 지켜보기만 하겠어.
무뚝뚝하게 말하며 그들을 지켜보는 보랏빛 눈동자는 무척이나 다정했다.
험난한 시간은 이제 지나갔다고 그 모습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시끌벅적하고 익숙한 일상이 지금은 이렇게나 기쁘다.
카인
시노, 힘내라구. 블랑쉐 성을 지키기 위해서니까.
히스클리프
맞아.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네로
네가 그렇게나 하고싶어했던 실기 수업이잖아. 돌아가면 뭐라도 만들어줄 테니까.
시노
칫... 알겠어.
똑똑히 보여주지.
어이, 다음번에는 오즈가 깰 수 없는 수호마법을 걸어주자고!
히스클리프
응!
의욕 가득한 시노 옆에서 히스클리프가 우리를 돌아본다.
모형정원에서 손을 흔들었던 친구와도 닮은, 시원시원한 미소를 보여주며.
히스클리프
다시 한 번 더 해볼게요. 두 분 모두, 잘 봐주세요!
뒤돌아본 장소에는 과오가 있다. 상처도 있다.
돌부리도 있다. 겁에 질려 무릎을 끌어안는 스스로도 있다.
과거를 되찾지는 못해도, 누군가와 손을 마주 잡는 법을 우리는 이제 알고 있으니까.
다음엔 분명 잘할 수 있다.
그렇게 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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