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동쪽 나라&중앙 나라~
카인
나는 히스클리프 블랑쉐를 믿어. 히스도 자신을 믿어줘.
네가 시노에게 저주를 걸었을 리가 없어. 너라면, 분명 구할 수 있을거야.
히스클리프
응.
...있잖아, 만약 아주 옛날엔 친했지만 이제는 서먹해진 친구랑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을 때, 카인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카인
나라면? 글쎄...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그때는 미안했어!
라고 말을 걸려나.
히스클리프
...아하하! 카인다워.
아서
누군가와 화해하러 가는 건가?
리케
과자를 들고 가서 사과하면 더 좋을 거예요. 미틸은 항상 그렇게 해주거든요.
히스클리프
아서 님, 리케!?
카인
뭐야, 두 사람 다 깨 있었어?
리케
카인의 목소리가 커서 눈이 떠졌어요.
카인
이상하네. 나로선 작게 말한 거였는데...
아서
히스클리프, 얘기는 들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말해줘.
리케
시노를 구하기 위해 저희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히스클리프
다들...
그럼 지금부터 마법 훈련에 함께해 주셔도 될까요?
아서・리케・카인
물론!
다음 날 아침, 어느새 비는 그쳐 있었다.
페인트를 칠한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반짝반짝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모형정원에서 시노를 꺼내오기 위해 파우스트와 오즈, 네로, 나, 이렇게 넷은 오랑제리 앞에 도착했다.
현자
여기서 저주를 푸는 건가요?
파우스트
기억의 정원과 연결이 강한 장소에 있는 편이, 마법이 효과적으로 작용되기 쉬우니까.
네로, 오즈. 무슨 일이 생기면 서포트를 부탁하겠다.
오즈
아아.
네로
알겠어.
히스클리프
잠깐만요!
현자
히스...!
파우스트
너희들...
아서
다행이다, 늦지 않은 것 같아.
히스클리프와 젊은 마법사들이 빗자루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기분탓인지 다들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네로
너희들, 혹시 안 잔 거야?
우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카인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카인
그래도 밤을 새진 않았어. 그럴 뻔 하긴 했지만.
히스클리프
내 마법 훈련을 늦게까지 도와줬어.
현자
마법 훈련?
오즈
그런 걸 하고 있었나.
아서
네. 다같이 함께.
리케
비밀 특훈이에요!
파우스트를 바라보는 히스클리프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부탁이에요. 제가 하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그 상태로 괜찮은건가?
히스클리프
괜찮습니다.
그리고 시노를 구하는 건, 친구이자 주군인 제 역할이니까요.
파우스트
.......
파우스트는 손바닥에 쥐고 있던 슈가를 히스클리프에게 건네주었다. 그가 입에 넣는 것을 확인하고서 모형정원을 건네주었다.
파우스트
해도 돼.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가 서포트 해줄테니.
히스클리프
네...!
마음을 다잡은 듯 입을 다물고, 문을 연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히스클리프는 중얼거렸다.
히스클리프
이번에야말로...
오랑제리 안은 마법도구가 몇 개 놓여 있는 정도로, 상상했던 것보다 작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서
여기가...
네로
좋지 않은 느낌은 안 드네.
카인
오히려 마음 편해질 정도야.
저주가 소용돌이 칠 것 같은 불온함은 전혀 없었다.
창문에서 햇빛이 잘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히스클리프
.......
가장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는 작은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그 앞에서 멈춰섰다.
파우스트
순서는 어제와 같다. 모형정원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의식을 송신하는 감각으로 주문을 외워라.
네 마음과 모형정원이 이어지는 걸 상상하는 거야.
히스클리프
네, 해볼게요.
히스클리프는 손에 모형정원을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고, 신중하게 주문을 외운다.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블프 스노스》
아서・리케・카인
.......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형정원은 여전히 침묵 상태였다.
차츰 히스클리프의 얼굴이 초조함으로 물든다.
히스클리프
...실패인가...
현자
히스...!
나는 순간적으로 그의 손을 붙잡았다. 어제 그를 기운나게 해주려고 했을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현자
저도 도울게요. 반드시 시노를 구해내야죠.
정신이 든 것처럼 히스클리프는 끄덕이고 내 손을 마주 잡았다.
호흡을 진정시키고,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운다.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블프 스노스》...!
나도 마음속으로 강하게 외쳤다. 누구에게 기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저 기도했다.
현자
(부디 잘 되길...!)
그 순간, 모형정원이 떨리더니 일곱 개의 빛이 한꺼번에 밀어닥쳤다.
빛이 사라지고, 눈앞의 경치가 돌아온다.
아까와 똑같으며, 아까와는 다른 풍경.
분명 아침이었을텐데도, 석양빛이 커다란 창문에서 비쳐들어왔다.
현자
.......?
히스클리프
.......
다른 마법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곁에 있는 것은 히스클리프 뿐이었다.
히스클리프
죄송해요... 아무래도 현자 님도 함께 데려와버린 것 같아요.
현자
그 말은, 여기가...
히스클리프
네, 모형정원 안이라고 생각해요. 현자 님 덕분에 마법이 성공적으로 작동했어요.
현자
다행이다...!
휴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무사히 모형정원과 의식이 연결된 것 같다.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인지 나도 함께 따라오게 된 것 같다.
모형정원 안은 실제 오랑제리보다도 넓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히스클리프는 천천히 돌아보았다.
히스클리프
...오렌지 나무.
따라서 돌아보니, 푸르게 우거진 나무가 서 있었다.
모형정원에서 본 오렌지 나무였다. 그 밑에는 본 적 있는 뒷모습이 있었다.
히스클리프
...시노!
이쪽을 돌아본다.
시노
여어. 드디어 왔구나.
현자・히스클리프
.......어?
우리는 깜짝 놀랐다.
시노는 몸이 쇠약해져 있는 것 같지도, 저주에 걸린 것 같은 모습도 아니었다. 김이 샐 정도로 평소의 모습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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