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중앙 나라&북쪽 나라~
스노우
오웬이여, 못된 장난은 그만두거라!
화이트
이 이상 소동을 피우면 심한 벌이 기다리고 있을게다!
오웬
헤에...
오웬은 재밌는 장난을 떠올린 듯이 웃더니, 일부러 농락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카인에게 다가갔다.
오웬
이 놈을 구하고 싶으면 힘으로 뺏어보시지? 너희가 공격하는 순간, 실수로 떨어뜨려 버릴지도 모르지만.
카인
...윽!
리케
헤이갈 선생님! 읏, 따라잡을 수가 없어...!
두 사람과는 다른 방향에서 오웬을 쫓는 리케도 고전하는 듯했다.
훈련 때문에 마력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인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오웬의 빗자루에 좀체 따라잡을 수가 없다.
브래들리
핫, 별로 날지도 않았는데 벌써 비실비실대는구만.
나는 게 힘든 꼬맹이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코 잠이나 자라고.
리케
브래들리, 지금 당장 헤이갈 선생님을 풀어주세요!
이런 난폭한 일을 저질러놓고 용서받을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브래들리
착각하지 말라고. 여긴 지금 우리의 놀이터잖아?
용서를 비는 건 우리가 아냐. 너희들 쪽이지.
이 성의 가냘픈 인간놈들의 목숨을 소중히하고 싶다면 말이지.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없는 이쪽과는 달리, 인질을 데리고 있는 그들은 안하무인한 행동으로 이 장소를 지배한다.
브래들리
미스라! 이 상태로는 영원히 목표물을 손에 넣을 수가 없다고.
이 놈들 전원, 한 번에 흩어버리자고. 틈을 만들면 나랑 오웬이 할아범 쪽은 어떻게든 할테니까.
미스라
명령하지 마세요. 뭐, 알겠지만요.
《아르시무》
미스라가 귀찮은 듯이 주문을 외운 순간, 공중에 몇 개의 회오리가 나타나 주위를 나는 마법사들을 날려버릴 듯이 날뛴다.
현자
아...!
회오리 맨 아랫부분에 성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에는 몇몇의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아서
...어머니!
시녀
어!? 아, 아서 님!?
이건...!?
왕비
아서...?
시녀의 말을 되새기듯이, 왕비의 입에서 아서의 이름이 흐른다.
왕비
...아서, 넘어지지 않게 어머니의 손을 잡으세요. 그렇게 하면 좋은 걸 가르쳐줄게요.
자, 하늘을 바라보고. 새까만 어둠 속에 하나 둘 반짝반짝 빛나는 별님이 있어요.
저것을 악보 삼아 노래를...
아서
...!
《파르녹턴 닉스지오》 !
아서가 주문을 외우자, 회오리로부터 다리를 지키듯이 빛의 벽이 떠오른다.
수호 마법에 회오리가 튕기고, 시녀들이 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서
너희들, 여긴 위험해! 곧바로 성 안으로 피난하도록!
시녀
네, 네! 왕비 님, 이쪽으로...!
시녀들에게 재촉받듯이 걷던 왕비가 얼굴을 들고 눈동자에 아서를 비추려 했을 때...
아서
...!
상공에서 폭발음이 울리자 아서는 정신을 차렸다.
성으로 향하던 왕비 일행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곧장 굉음이 난 방향으로 틀어 다시 하늘 높이 날아갔다.
아서가 올라가자, 교착상태의 오즈와 미스라가 있었다. 상태를 엿보는 듯한 오웬과 브래들리의 모습도 있다.
다른 중앙의 마법사들과 스노우, 화이트는 헤이갈 씨를 방패 삼은 모습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자
아서, 다치지는 않았나요!?
아서
네, 전 괜찮아요. 시녀들도 피난시켰습니다.
그보다 아까의 폭발음은?
현자
오즈와 미스라의 마법이 부딪친 소리예요.
오즈
.......
미스라
이제 슬슬 지겨워졌어...
오웬
동감. 슬슬 이 놈의 겁내는 얼굴도 싫증나기 시작했어.
자, 오즈의 영혼 파편을 넘겨. 네가 가지고 있잖아.
헤이갈
오즈의 영혼 파편...? ...아, 알겠네...!
알겠으니까 모두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아주게...!
헤이갈 씨는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손바닥 정도의 주머니를 꺼내어 그들에게 내밀었다.
브래들리와 오웬이 흥미로운 듯이 그 내용물을 들여다본다.
오웬・브래들리
.......
...하?
하지만 한 박자 뒤에, 두 사람에게서는 얼빠진 소리가 새어나왔다.
브래들리
...뭐냐, 이건. 이게 어디가 오즈의 영혼 파편이란 거냐?
낡고 상처투성이인 결정거북의 등딱지잖아.
오웬
뭐야, 이 쓰레기는. 이런 걸 너는 그렇게 소중히 품에 넣고 다녔다는 거?
오웬 일행은 독기가 빠진듯이 거북의 등딱지를 보고, 이윽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웬
하하하! 바보같아, 인간은 이걸 오즈의 영혼 파편이라 생각하는 거야?
브래들리
아하하! 오즈 놈, 인간에게 거북이라 여겨지는 거냐고.
그들은 배를 붙잡고 웃으면서, 평범한 거북의 등딱지를 가지고 논다.
브래들리
이 몸이 말한대로잖냐. 야, 누구였지?
이런 걸 진짜라 생각하고 의기양양해하던 거 말이야.
오웬
걸작이네. 분명 미스라였어.
그 놈도 얼빠진 구석이 있으니까.
미스라
무슨 말인가요?
브래들리
우왓, 너. 오즈를 상대하고 있던 거 아니었냐고!
미스라
당신들이 내 이름을 불렀잖습니까.
오웬
부를 리가 없잖아. 뭐어, 이야기는 했지만 말야.
너, 거북이 좋아해? 느릿느릿하고 얼빠진 점이 너랑 닮았네.
미스라
하?
브래들리
자, 오즈의 영혼 파편을 줄 테니까 화 내지 말라고.
미스라
...이 거북의 등딱지가 오즈의 영혼 파편? 날 얕보는 겁니까.
역시 죽이는 수밖에 없나.
미스라・오웬・브래들리
.......
세 사람 주변 공기가 급속히 차가워진다. 헤이갈 씨는 그 모습에 파랗게 질려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헤이갈
도, 도와...!
아서
헤이갈! 나에게 힘껏 손을 뻗어!
이 빗자루로 옮겨 타는 거야!
헤이갈
...!
오웬의 빗자루에 접근한 아서를 북쪽의 마법사들이 성가시다는 듯이 노려본다.
아서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뜨리지 않아.
나를 믿어!
헤이갈
...네, 네!
오웬
시끄러워.
헤이갈
우왓...!
완전히 흥이 깨진 모습의 오웬은 헤이갈 씨의 등을 툭하고 밀었다.
마치 짐이라도 떨어뜨리는 듯한 가벼움으로.
헤이갈 씨의 몸이 공중에 던져진다. 하지만 그의 동요는 한 순간뿐이었고, 곧장 아서를 향해 손을 뻗었다.
헤이갈
아서 님...!
아서
...읏!
빗자루의 스피드를 올린 아서가 그 손을 강력하게 붙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그를 끌어당겨 자신의 빗자루로 받아냈다.
현자
다, 다행이다...!
오즈
.......
충격으로 흔들린던 빗자루를 똑바로 하고 안심하며 웃는 그들을 보면서, 오즈는 아무 말 없이 마법도구를 손에 쥔다.
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 마법도구를 미스라 일행을 향한 채 주문을 외운다.
오즈
《복스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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