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중앙 나라&동쪽 나라~
현자
...카인이 말한 대로 로랑은 멋진 기사였네요.
카인
하하, 그렇지?
아서의 손에 이끌려 원래의 장소로 돌아온 검은, 깨닫고 보니 원래의 녹슨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카인은 그 앞에 서서 검에 말을 건다.
카인
아주 먼 옛날, 이 땅에 살았던 기사 로랑. 한 때였지만 동경의 대상인 당신과 검을 겨룰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당신은 앞으로도 내가 동경하는 기사야. 부디 편하게 잠들길.
카인의 말에 호응하듯 나무들이 흔들린다.
한 순간, 유달리 강한 바람이 빠져나가고, 카인은 덜컥 얼굴을 들었다.
카인
...!
방금 그건...
아서
왜그래, 카인?
카인
...목소리가, 들린 느낌이 들었어.
현자
목소리...?
카인
분명하게 들렸던 건 아니지만, 언젠가 나에게 힘을 빌려주겠다고...
어쩌면 그 녀석... 로랑의 목소리였을지도 모르겠네.
현자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분명 카인에게는 확실하게 들렸겠지.
동경하는 기사, 로랑의 목소리가.
카인은 존경의 마음을 전하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한순간 검이 예리하게 반짝였다.
그것은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대가 연결된 증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도적들을 마을로 연행하여 신병을 마을 관리에게 넘긴 후...
현자
여러분, 이번에도 수고하셨어요. 슬슬 마법관으로 돌아가도록 할까요.
카인
그래, 마을 녀석들에게도 웃음이 돌아와서 다행이야.
...맞다, 리케.
리케
네, 무슨 일... 으왓!?
카인!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지 마세요!
카인
아키라에게서 들었다고. 이번에 내 힘이 되어주려고 엄청 열심히 했다며.
리케
혀, 현자 님! 카인에게 말하셨나요...?
현자
아, 죄송해요... 혹시 비밀이었나요...?
리케
아,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아서
고마워, 리케. 도적들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네 덕분이야.
리케
에헤헤... 현자 님과 둘이서 열심히 했어요!
루스타
어이, 당신들!
카인
루스타! 당신, 뛰어도 괜찮은거야?
상처가 심해지는 건...
루스타
고통은 괜찮아지고 있다고.
그리고 당신들의 동료가 걸어준 마법이 효과가 있었나봐.
저기, 정말로 고마워.
당신들이 포학의 기사를... 도적들을 퇴치해준 덕에 드디어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됐어.
카인
그건 다행이야. 물류도 조금씩 회복될 거야.
얼른 마을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좋겠네.
그래도, 루스타. 상처가 완치되기 전까진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카인은 말을 끊고, 루스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카인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로랑의 묘는 소중하게 모셔주면 안 될까?
도적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쓰였고, 이번 사건은 그 녀석도 피해자 같은 게 되어버렸으니 말야.
루스타
그래, 알겠어. 로랑은 앞으로도 전설의 기사로서 모실게.
그래도... 그건 로랑이 누명을 뒤집어썼기 때문이 아니야.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전할거야.
전설의 기사 로랑의 이야기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현자의 마법사들도 멋지다고 말이야.
정말 고마워, 현자의 마법사 님들!
루스타 씨의 말에 이어, 배웅하러 와준 다른 마을 사람들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의 감사에 카인은 눈을 반짝이며...
카인
별말씀을.
그리고 자신의 검에 손을 갖다대고, 기사다운 늠름한 미소를 띄웠다.
그것은 무척이나 믿음직한 동료의, 멋지고 가장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현자
저기, 카인.
카인
응, 왜 그래?
현자
마법관에 돌아가면 로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카인이 동경하는 전설의 기사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알고싶어요.
리케
확실히. 저번에는 이야기 도중에 끊겼으니까요.
카인
아하하, 물론 좋지!
다만 밤새도록 얘기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시노
상관없어. 그리고 나는 그게 더 듣고싶군.
카인이 어릴 때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기사놀이를 했던 이야기.
아서
기사놀이...? 그건 나도 자세히 듣고싶은걸.
카인
아니, 그건... 아서 님께 들려드리는 건, 역시 부끄러운데...
아서
부끄러워할 것 없어.
참고로 나는 어릴 적, 자주 오즈 님 놀이를 했었지.
그립네요. 그렇죠, 오즈 님?
오즈
........
히스클리프
오즈 님 놀이... 어떤 놀이일까...
카인
알겠어, 알겠어! 돌아가면 모두들 실컷 얘기하자.
그 대신, 너희들의 어릴 적 부끄러운 일들도 말해줘. 아키라도 말이야.
카인은 쑥스러운 얼굴이다.
이번에는 기사인 그가 아닌...
우리들의 소중한 친구인 카인 나이트레이로서,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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