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중앙 나라&동쪽 나라~
카인
소매에 가려져서 확실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팔에 붕대가 감겨 있었어.
아서
그의 반응을 보면 포학의 기사에게 습격받은 피해자일지도 몰라.
두 번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무서운 경험을 한 거겠지...
카인
그런데도 루스타에게는 힘든 일을 떠올리게 해서...
다음에 만나면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카인은 미안한 듯이, 그러면서도 그 자신도 상처 입은 듯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현자
(포학의 기사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기사라는 이름이 붙는 자가 악한 짓을 하고 있다고 듣고 있으니, 역시 카인은 신경이 쓰이겠지...)
카인
왜그래, 아키라?
현자
앗, 아뇨...!
좀 더 조사를 계속하죠.
그 뒤로도 우리는 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왜인지 혼자인 할머니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노파
너희는 포학의 기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거냐?
카인
그래, 할머니. 미안하지만 뭔가 알고 있다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없을까.
노파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로랑에 대한 것 뿐이야.
현자・리케
로랑...?
할머니가 알려준 익숙하지 않은 이름에 리케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카인
설마, 그 전설 속의 로랑 말인가.
시노
카인은 알고 있는 건가.
카인
잘 알지. 하지만 할머니, 왜 갑자기 로랑의 이야기를...
노파
...그 전설 속 로랑의 망령이 포학의 기사의 정체니까.
카인
...!
리케
저기, 카인. 저는 로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어떤 사람인가요?
카인
...로랑은 옛날에, 중앙의 나라에서 활약했다고 불리는 기사야.
노파
그래. 검술은 제일, 인망도 두터운, 로랑은 누구나가 존경하는 긍지 높은 기사라고 여겨지고 있었지.
하지만 진실은 잔혹한 법. 뭐가 긍지 높은 기사냐.
벌써 몇 명이나 그 놈에게 죽었어.
카인
...할머니. 정말로 포학의 기사는 로랑의 망령인가?
노파
포학의 기사는 밤이 되면 생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침묵의 숲에 나타난다고 했다. 틀림없어.
거기다 저 숲에는 로랑의 묘도 있지.
카인
.......
노파
놈은 옛날 적습을 당한 주군과 함께 이 침묵의 숲에 왔다던데.
로랑은 어떻게든 주군을 도망치게는 했지만, 최후는 저 숲에서 적에게 목을 베였어.
그 원한이 둔갑해서 나온 것이겠지. 놈은 정말로... 무서운 망령이야.
할머니는 혐오를 품은 숨을 깊게 내쉬고 천천히 멀어져 갔다.
리케
저기, 카인. 괜찮나요..?
카인
응, 미안해. 아까는 이상한 태도를 취해서...
설마 로랑이 이변의 원흉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해서 말이야.
시노
뭐야. 그 녀석, 그렇게나 대단한 녀석인가.
카인
...여기에 오기 전에 잠깐 이야기 했었지.
내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전설의 기사가 있다고.
그게 로랑이야.
현자・리케
엣...
아서
로랑의 이름은 나도 알고 있어. 검술은 국내에서도 제일이었고, 오래된 문헌에 쓰여 있었어.
그 강함을 내다보고 왕가에서 기사단에 입단하길 원한다고 제의했다지만...
히스클리프
왕가에서 직접...? 그건 대단하네요...
카인
맞아. 하지만 로랑은 그걸 거절했어.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의 충성 때문에 말이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검술에도 뛰어난 로랑에게 나는... 계속 동경하고 있었어.
카인은 짓씹듯이 중얼거렸다.
카인의 마음은 나의 세계에서 말하는, 동경하는 히어로에 대한 감정처럼 소중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네로
지금 이야기가 진짜라면 이상하지 않아?
기사 씨의 이야기를 듣는 한, 그 로랑이라는 녀석은 도저히 망령 따윈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파우스트
조금 전 노파가 말했잖냐. 전설상에는 고명한 인물이라고 쓰여져 있어도 진실이 어땠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해.
그의 최후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지. 반동으로 모든 걸 저주하는 존재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아.
카인
그런걸까...
현자
카인...
(동경하는 존재가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니, 생각하기도 싫어...)
하지만 파우스트의 말을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카인
...미안.
나에게는 로랑이 포학의 기사가 되었다고는 어떻게해도 생각할 수 없어.
파우스트
동경하는 인물을 믿고싶은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냐.
하지만, 목적을 잊진 마라.
카인
알고있어. 제일 구해야 하는 건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야.
로랑이 아니지.
그래도... 나는 조금만 더 내가 동경했던 그의 명예와 긍지 높은 생애를 믿고싶어.
오즈
카인.
카인
미안해, 오즈. 내가 형편 좋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오즈
북쪽 나라에 피는 꽃은 환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 꽃을 눈에 비추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
카인
...응?
오즈
그것을 구하려는 마음이 환상의 꽃을 실물의 꽃으로 만드는 일도 있다.
...그것과 같다.
카인
어어....
리케
정말, 오즈! 지금은 꽃 이야기는 하고 있지 않다구요.
모두가 오즈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던 중, 아서가 납득한 듯이 끄덕였다.
아서
북쪽 나라는 극한의 땅이니까 꽃 같은 것이 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북쪽 나라에 피는 꽃도 조금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선은 꽃이 있다고 믿고 찾기 시작하지 않으면, 그 꽃이 실재하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다.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것이야말로, 찾을 수 있는 진실도 있는 것이다.
오즈
.......
아서
오즈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것은 오즈다운 격려의 말처럼 들렸다.
카인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조금은 놀란 듯 눈을 깜빡인 뒤, 미소를 띄운 채 오즈의 등을 쳤다.
오즈
거리낌 없이 등을 치지 마라.
카인
아하하, 미안해. 그래도 고마워, 오즈!
'마법사의 약속 > 중앙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6화 번역 (0) | 2021.06.21 |
---|---|
[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5화 번역 (0) | 2021.06.21 |
[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4화 번역 (0) | 2021.06.21 |
[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2화 번역 (0) | 2021.06.19 |
[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1화 번역 (0) | 202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