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중앙 나라&동쪽 나라~
현자
으음, 안 보이네요...
리케
이 시간에는 숲에서 자주 단련을 하고 있다고 카인에게서 들은 적 있는데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어느 날의 일.
나와 리케는 마법관 근처의 숲에서 카인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리케
어라? 수풀 방향에 있는 것, 카인일까요?
현자
아, 정말이네요!
리케가 가리킨 쪽을 보자 진지한 표정으로 검을 들고 자세를 취하는 카인의 모습이 있었다.
카인
하앗!
읏, 타앗!
그의 주변 공기는 잘 손질된 날붙이처럼 팽팽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날카로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현자・리케
...멋있어...
시노
나도 저 정도는 단련한다고. 다음번에 보여주도록 할까.
리케
와앗!?
현자
시노...? 거기다 히스도!
히스클리프
안녕하세요, 현자님, 리케.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현자
아뇨, 괜찮아요. 혹시, 두 사람도 훈련 중이었나요?
시노
그래. 어제 파우스트에게 배웠던 마법을 시험삼아 해보고 있었어.
히스클리프
현자님 일행은 카인에게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가요?
현자
그렇긴 한데요...
카인의 진지한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할까, 그만 넋을 놓고 보게 되었네요.
리케
아, 아뇨. 저는 저런 야만적인 걸...
카인
뭐야, 두 사람 다. 고마운 말을 해주고 말이야.
현자・리케
카인!
카인
근처에 누군가가 있는 건 기척이 나서 알고 있었지만, 현자님 일행이었을 줄이야.
생글거리게 웃으면서 카인이 가까이 온다.
털털한 몸짓으로 오른손을 드는 그에게 모두들 하이파이브를 했다.
현자
죄송해요, 훈련을 방해해버렸네요.
카인
신경쓰지마. 마침 슬슬 휴식하려고 하던 참이야.
리케
카인은 항상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가 있는 걸 알아차리는군요...
카인
익숙한 것 뿐이야. 기사단에 있던 시절에는 캄캄한 숲 속에서 마물과 싸우는 일도 있었으니까.
히스클리프
아서 님에게서 들은 적 있어. 기사단에 있던 시절부터 카인은 대단한 기사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시노
흥.
즉, 카인은 최강의 기사였다는 건가.
카인
글쎄 어떨까. 이 세계는 넓고 나보다 더 강한 녀석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겸손한 것처럼도 말한 카인은 어딘가 만족한 듯한 모습으로, 마치 자신의 소중한 비밀을 알려주려는 것처럼도 보였다.
현자
그건 오즈나 북쪽의 마법사들에 관한 것인가요?
카인
확실히 그 녀석들은 나보다 강해. 마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지.
리케
그럼, 마법 없이라면 카인이 강한가요?
카인
글쎄... 검술만으로 싸우면 나한테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말이야, 줄곧 동경하는 기사가 있어.
사람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기사, 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현자
전설의 기사, 말인가요?
카인
그래. 어릴 때는 '언젠가 나도 그 정도로 강하고 멋진 기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검이라 생각한 나무 막대기를 휘둘렀다고.
고향 친구 중에도 동경하는 녀석은 많으니까 같이 기사 놀이를 하면서 말이야.
현자
와아, 엄청나게 귀여운 추억이네요!
리케
카인이 동경하는 기사...
히스클리프
분명 무척이나 대단한 사람이겠죠.
어떤 사람인가요? 나도 아는 사람일려나.
카인
어떨까? 중앙의 나라에서 유명한 기사였으니까 말이야.
이름은---
아서
리케, 현자님! 카인을 찾으셨군요.
시노
여어, 아서.
히스클리프
안녕하세요, 아서 님.
아서
안녕. 시노 일행도 같이 있었구나.
현자
죄송해요, 그만 이야기에 열중해버려서...
일부러 찾아와주신 거군요.
아서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조금 전에 오즈님을 찾은 참이니까요.
오즈 님께서는 담화실에서 기다리고 계셔.
카인, 너도 오지 않을래?
카인
그래. 혹시 무슨 일 있었어?
현자
네. 중앙의 마법사 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새로운 의뢰가 왔어요.
시노
토벌인가.
진지한 얼굴이 된 카인과 의뢰내용에 흥미를 표하는 시노에게 아서가 대답했다.
아서
...맞아.
요즘 중앙 나라의 변경 숲에서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습격하는 『포학의 기사』라고 불리는 자가 나타났다는 듯해.
숲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담화실에 있던 오즈와 합류해 의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시노
여어, 오즈.
히스클리프
아, 안녕하세요, 오즈님...
오즈
.......
시노
토벌이라면 우리도 동행하고 싶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줘.
오즈
마음대로 해라.
히스클리프
가, 감사합니다.
허가 받아서 다행이네, 시노.
시노
히스는 오즈 앞에서 항상 긴장이 심해.
오즈도, 중앙의 마법사들에게도 우리가 있는 편이 도움된다고.
히스클리프
아니, 네 마음이 너무 강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오즈
.......
아서
모두들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급한 일이지만, 이번 의뢰에 관해 설명을 들어줘.
이번 의뢰는 침묵의 숲이라고 불린 장소에서 출몰한 『포학의 기사』를 토벌해 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야.
보고에 의하면 <거대한 재앙> 이후부터 밤이 되면 숲에 기사의 망령이 빈번히 나타나게 되었다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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