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넘친 꿈의 스텔라토
마법사들은 동굴에 흩어져서 성로의 잼 원석을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다.
그 중 파우스트는 모두와 조금 떨어진 장소에 서서 동굴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있다.
다가가자, 말을 거는 것보다 빨리 파우스트가 나를 눈치챘다.
파우스트
...현자인가.
이쪽을 향한 그의 시선은 나에게서 벗어나 반짝임으로 가득 찬 동굴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파우스트
아주 먼 옛날, 이곳에 온 적이 있다.
현자
...혼자서 말인가요?
파우스트
...맨 처음은. 반쯤 헤맨 형태에 가까웠지.
두번째에 왔을 때는, 친구와. 그 녀석에게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자고 생각해서...
그 애와 똑같았군.
파우스트는 곁눈으로 미틸 쪽을 보았다.
파우스트
무모한 놈이었으니까 말이지. 아무데나 머리를 처넣고서는 멋대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고.
그래서 이 돌로 부적을 만들어줬다.
얼굴보다 높은 위치에서 빛나는 돌을 올려다보며, 파우스트는 그것을 움켜쥐었다.
파우스트
...그런 일, 이젠 잊고 있었어.
네가 내 방을 찾아온 날 그 꿈을 꾸지 않았더라면, 이 장소를 떠올리는 일도 영원히 없었겠지.
파우스트의 손 안에서 작은 돌이 빛나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고서도 더욱 빛을 잃지 않은 별들처럼.
그 빛은 그에게 있어서 애달픈 발자취였을까.
아니면 잊고싶은 상처자국이었을까.
현자
혹시 쓸데없는 짓을 해버렸나요...?
파우스트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파우스트
네 부적은 내가 만들도록 하지. 이번에야말로 무사히 지켜낼 수 있도록, 축복을 담아서.
어떤 재앙에서도 네 육체와 정신을 지켜줄 수 있도록.
성로의 잼 원석을 양손에 든 우리들이 마법관에 돌아온 것은 해가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안뜰에 산떠미 같은 전리품은 흡사 보물 같았다. 모두들 만족한 듯이 그 반짝임을 내려다보았다.
네로
장관이구만.
샤일록
조금 욕심내버렸네요.
이 돌에 소원을 이루어줄 정도의 힘은 없다고 파우스트는 말했다.
현자
(그래도, 이만큼 있으면...)
화이트
이만큼 있으면 하나 정도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먼.
마치 마음을 읽은 것처럼 화이트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쪽을 올려다보고 순수하게 묻는다.
화이트
현자여.
만약 소원이 하나 이루어진다면, 그대는 지금 무엇을 빌 텐가? 그 마음은 역시 정해져있는 것인가?
현자
...한 가지, 바란다면.
나는 대답을 망설이고 생각에 잠겼다.
화이트
...음? 이런, 슬슬 밤이 되겠구먼.
스노우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네!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당황한 화이트는 마법관 쪽으로 향했다.
리케
현자 님!
클로에
다들, 어서와!
우리들이 돌아온 것을 눈치챈 마법사들이 안뜰로 마중 나와주었다.
산떠미처럼 쌓인 성로의 잼을 둘러싸고 와앗하고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여. 밤이 오기 전에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구먼.
그림 속의 화이트
그렇다네. 위험하게 하늘을 날고있는 도중에 그림 속으로 들어갈 뻔 했네.
그림 속의 스노우
그보다도 풍년이로구먼. 선물에 관한 이야기도 기대할 수 있겠지?
그림 속의 화이트
물론, 듬뿍 들려주도록 하겠네. 스노우는 어땠나?
그림 속의 스노우
그게 그 후에 또 사건이 일어나서 말일세.
그림 속의 화이트
호오, 그건 이야기를 듣는 게 기대되는구먼. 천천히 이야기 나누게나.
히스클리프
...시노, 어서와.
시노
히스.
히스클리프
저기, 전의 일 말이야...
시노
이걸 봐.
히스클리프
어? 와...
멋지다, 빛나고 있어.
시노
내가 찾은 것 중에서 가장 큰 돌이다. 히스에게 주지.
그거랑, 전의 일은 미안했어. 내가 말을 심하게 했다.
히스클리프
...응. 나도 미안.
돌, 고마워. 무척 아름다워.
어디서 찾은거야?
시노
흐흥. 듣고싶어?
아까 파우스트 일행과...
오웬
있지, 네로. 기억력은 좋은 편이야?
잊어버렸다면 떠올리게 해줄까?
네로
안 잊어버렸다니까. 질퍽질퍽하게 달디단 걸 만들라는 얘기잖아.
오웬
전혀 아니야. 엄청나게 달고, 입 안이 질척질척하게 될만한 거.
네로
똑같잖아...?
오웬
됐으니까 빨리. 돌 대신에 내 소원을 이뤄줘.
클로에
뭐야 이거, 대단해...! 엄청나게 빛나고 있어...!
라스티카
우리가 가져온 선물이야.
샤일록
행운을 부르는 돌이라는 듯해요.
클로에
그렇구나, 확실히. 이렇게 예쁜 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
나, 지금 행복해졌어!
샤일록・라스티카
.......
라스티카
응. 나도 지금, 행복해졌어.
샤일록
네, 저도요.
클로에
그래? 잘됐다!
나중에 무르에게도 보여주자.
리케
와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떨어져 내려온 별이 빛나고 있는 것 같아요.
미틸
에헤헤, 다행이다. 저, 어떻게든 이 돌이 빛나는 모습을 리케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리케
...혹시 저에게 가장 먼저 보여준 건가요?
미틸
네. 제가 예쁘다고 생각한 걸 리케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리케
미틸... 저도, 예쁜 걸 발견한다면 미틸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게요!
미틸
네!
마법사들이 웃거나, 서로 주고받으며, 안뜰에는 평소의 풍경이 흘러넘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풍경도 있었다.
현자
(...아)
안뜰의 구석에서 파우스트가 피가로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 보였다.
파우스트
...이전엔 고마웠다.
피가로
응? 뭘 말이야?
파우스트
미틸이 전해준 매개 말이다. 내용물을 봤을 때는 너에게 들여다보인 것 같아서 분했었지만...
이번 일에 관해서, 나는 감사해야했어.
고마워. 다시 한 번 예를 표하지.
피가로
성실하구나. 난 너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만 말이야.
그래서, 오늘 밤은 나랑 마시고 싶어졌어?
파우스트
어째서 곧바로 얼버무리는 거야. 뭐 됐어.
이 이야기는 그만하지. 없었던 일로 하자고.
피가로
어어? 농담이야, 파우스트.
자, 이야기 제대로 들을테니까.
빛나는 돌에 힘은 없다고해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은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
마법사들을 바라보면서 주머니에 넣어둔 성로의 잼을 꽉 쥔다.
현자
(...혹시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별에, 밤하늘에, 몇 번이고 생각해도, 답은 언제나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기도하는 것은 단 하나.
상처투성이인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이, 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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