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밤의 캄페지오
현자
네로도 함께 가는군요. 혹시 시노에게 권유받은 건가요?
조금 의외라 생각하고 말을 걸자, 네로는 난처한 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네로
아니, 장기여행치고는 어린애들이 많다면서, 피가로에게 동행을 부탁받아서 말이지...
한숨을 내쉬는 그의 손에는 커다란 도시락 상자가 매달려있다.
네로
요리할 사람도 필요하잖아? 오늘 점심은 모두가 좋아하는 걸 준비해 왔으니까, 배가 고프면 적당히 집어먹어도 돼.
시노
네로, 훌륭해.
미틸
감사합니다, 네로 씨!
네로
천만의 말씀.
그보다 재봉사 군에게 감사인사를 해야겠지. 이 옷도 만들어준거지?
현자
맞아요. 오늘 의상도 엄청 멋지죠.
무르
내 몫까지 즐기다 오라고 클로에가 말했어!
루틸
클로에, 기뻐...! 사실 함께 가면 더 좋았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던가.
히스클리프
응. 권유해 봤지만 일이 있는 것 같았어.
루틸
그랬구나... 그럼, 클로에가 기뻐할만한 선물을 잔뜩 가지고 돌아가자!
히스클리프
그러자.
미틸
저도 섬에 도착하면 리케에게 줄 선물을 찾을 생각이예요.
대체 어떤 곳일까요? 예쁜 걸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자
남쪽의 마법사들도 가 본 적이 없는 건가요?
레녹스
네. 소문으로는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저희들도 가보는 건 처음입니다.
피가로
개척을 진행하는 토지와는 꽤 멀기도 하고, 시노에게 권유받지 않았다면 좀처럼 갈 기회가 없는 장소니까.
무르
준비는 됐어? 그럼 당장 모험을 떠나자!
루틸・미틸・시노
와아-!
현자
(...어라? 어느샌가 바캉스가 모험으로...)
마법사들은 순서대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엘리베이터에 타기 시작한다.
기대를 가득 담은 짐가방을 등에 메자, 문득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현자
(나도 루틸처럼 섬에서 선물을 찾아보자)
(돌아온 브래들리가 기뻐할만한 걸로)
남쪽의 탑에서 빗자루를 타고 철새 떼처럼 황야 위를 난다.
쉬엄쉬엄 3일 가까이 메마른 토지를 날아가고 커다란 산을 넘었을 때 드디어 수평선이 나타났다.
맞은편에 떠있는 작은 섬은 생각 이상으로 먼 데다, 거친 파도 위를 좀 지나간 후에야 겨우 소문의 섬에 도착했다.
루틸
와아...!
시노
헤에.
섬을 둘러본 마법사들은 여행의 피로도 잊은 모습으로,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빛날듯이 하얀 모래사장, 반짝이는 푸른 바다...
그리고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자연, 자연, 자연... 그리고 또 자연.
현자
(이건... 어떻게봐도...)
네로
무인도인가...?
레녹스
무인도다.
표류한 배가 떠밀려올 것 같은 변경의 외딴섬이었다.
건물이나 가게는 물론, 인기척조차 없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섬을 뒤덮고 있다.
야성미 넘쳐나는 경관은 우아한 바캉스라기보다도 목숨을 건 서바이벌이라는 풍경이었다.
무르
재밌을 것 같은 섬이지? 두근두근!
피가로
남쪽치고는 정령들이 활기찬 땅이네. 알 수 없는 느낌이 가득하다는 의미에서는, 확실히 두근두근할지도 모르겠어.
현자
그, 그렇구나. 즐거운 섬이라는 건 이런 뜻이었던 거군요.
(조금 전에 갔던 볼더 섬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그만 착각해버렸어...)
미틸
무인도란 건 저희들밖에 없다는 뜻이죠? 괜찮을까요...?
히스클리프
만일에 대비해서 잘 장소나 먹을 것 같은 건 제대로 확보해 둬야겠어.
루틸
와아, 아름다운 섬이야. 숲 속에 들어가면 희귀한 동물이 많이 있을지도!
시노
즉 사냥터란 말이군. 실력발휘 해볼까.
레녹스
식재료도 그렇지만, 소재도 모을거면 거점 장소를 생각하는 게 좋을거야. 꿈을 먹는 고리의 소재는 어디에 있어?
무르
글쎄에.
히스클리프
엑?
무르
섬 어딘가엔 있어. 금방 찾을지도 모르고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
루틸
섬 어디에나 있는 게 아니라, 찾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군요.
현자
그렇다면 꽤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피가로
뭐어, 상관없지 않을까. 모처럼 놀러 온 거니까 잠시동안 여기서 지내면서 자연을 만끽하자.
시노
바라던 바다. 이 섬을 제패해주지.
네로
일단 거점을 잡을 필요가 있겠네.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까.
루틸
그 전에 차를 마시지 않으시겠어요? 오랫동안 날아서 지치기도 했구요.
레녹스
그것도 그렇네. 무인도 생활을 위한 힘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쉬자.
피가로
찬성. 슬슬 쉬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미틸
저, 준비할게요.
남쪽의 마법사들이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남아있던 구운 과자가 놓인다. 왠지 피크닉 같다.
네로
...뭐, 느긋하게 지내볼까.
히스클리프
아하하. 그거 좋네.
모처럼의 바캉스에 성급하게 구는 건 아깝다.
우리들은 배를 채우고나서, 각각 무인도를 즐기기로 했다.
미틸
아니에요, 피가로 선생님. 여기는 이렇게 묶는 거예요.
피가로
어라? 그랬었나.
현자
둘이서 뭘 만드는 건가요?
미틸
낚싯대예요! 레노 씨에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피가로 선생님에게도 알려드리고 있었어요.
이거라면 나뭇가지를 써서 어디서든 낚시를 할 수 있어요!
현자
앗. 설마 여기 있는 게 미틸이 만든 낚싯대인가요?
엄청 잘 만들었네요!
미틸
에헤헤...!
피가로
그렇지? 미틸은 손재주가 좋단 말이지.
현자
피가로의 낚싯대는...
(...조금 일그러졌어...?)
피가로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열심히해야해서 힘들단 말이야. 마법으로 만드는 게 확실하게 빠른데.
미틸
정말! 안 된다구요!
무인도인 것처럼 행동하자고 선생님이 말하셨잖아요.
다시 한 번 더 알려드릴테니까 잘 보세요.
히스클리프
아... 이거 예쁘다.
네로
헤에, 드문 색의 조개네.
히스클리프
좀 신기한 색이지. 햇빛에 비추면 다른 색깔로 보이고.
네로
여기에도 있어. 이 녀석은 재밌는 모양이네.
히스클리프
정말이다. 브로치로 가공할 수 있을지도.
무르
뭐야뭐야? 조개를 줍는거야?
히스클리프
응. 클로에에게 줄 선물로 할까 해서.
무르
좋네, 나도 주워올게!
히스클리프
엑.
네로
무르 녀석,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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