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이 타오르는 바닷마을의 랩소디~서쪽 나라&남쪽 나라~
피가로
헤에. 이거 좋네.
샤일록
입에 맞으신다니 다행이군요. 향이 독특해서 취향이 갈리거든요.
피가로
그럼, 그만큼 내가 사랑해줘야겠네. 한 잔 더 주문할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알겠어 알겠어, 적당히 할 테니까 말이야.
무르
여기야!
샤일록
어라, 무르.
미틸
앗, 피가로 선생님. 또 몰래 마시고 있어!
피가로
미틸?
레녹스
루틸과 현자 님도.
루틸
여러분, 안녕하세요.
현자
죄송해요, 갑자기 끼어들어서.
밤도 깊어졌을 무렵, 무르에게 이끌려 오게 된 곳은 샤일록의 바.
줄줄이 입구에 나타난 우리를, 피가로와 레녹스는 의외라는 듯이, 점주인 샤일록은 미소로 맞이했다.
샤일록
오늘 밤은 떠들썩하군요.
피가로
뭐야, 다들 모여서. 설마, 내 음주를 혼내려고 온 건 아니지?
걱정하지 않아도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어. 그치, 레노.
레녹스
그렇네요. 아직.
루틸・미틸・현자
아직...?
무르
피가로, 잔소리 듣는거야? 모두가 피가로를 찾던 건 잔소리하기 위해서?
샤일록
그것 참 열렬하군요.
레녹스
인기가 많네요.
피가로
기쁜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루틸
아하하, 잔소리 같은 게 아니예요.
낮 수업 때 모르는 부분이 생겨서 질문하러 가려고 했더니, 방에 피가로 선생님이 안 계셔서.
현자
우연히 거기에 제가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피가로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는데, 갑자기 무르가 천장에서 나타나서...
무르
피가로라면 알아! 하고, 셋을 데리고 왔어!
쥐를 문 고양이처럼, 무르는 자랑스러운 듯이 가슴을 폈다.
현자
레녹스와 마시고 있었군요.
레녹스
네. 가끔은 한 잔 어떠냐고 권유하셔서.
피가로
레녹스가 함께라면 과음해도 혼나지 않을테고 말이야.
미틸
정말! 피가로 선생님은 항상 "조금만"이라고 말하면서 과음하니까요.
무르
아하하. 역시 잔소리였네!
차분한 바의 분위기에 활기찬 목소리가 넘친다.
흐뭇한 듯한 샤일록의 시선을 눈치채고, 미틸은 아차하는 얼굴을 했다.
미틸
앗...! 떠들어서 죄송해요.
샤일록
아뇨, 신경쓰지 마시길.
샤일록은 미소를 띠운 채 글라스에 아름다운 색의 음료를 따랐다.
샤일록
그것보다, 당신도 한 잔 어떠신가요? 논알코올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틸
괜찮나요? 이대로 저희가 있어도...
샤일록
멋지고 귀여운 손님은 대환영입니다. 오늘 정도는 밤늦게까지 즐겨보시는 건 어떠신지?
피가로
그래 그래. 그러니까 선생님도 오늘 정도는 용서해주지 않을래?
미틸
정말, 어쩔 수 없네요. 오늘만이에요.
샤일록
후후. 여러분도 편하게 앉으시길.
지금 마실 것을 준비할테니까요.
현자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서... 저도 논알코올로 부탁드려요.
루틸은 어떡할래요?
루틸
모처럼이니까 오늘은 마실래요!
무르
샤일록, 나도 마실래! 내가 좋아할만한 거 만들어줘!
샤일록
알겠습니다.
그때, 한 마리의 하얀 새가 날갯짓을 하고 카운터에 멈췄다. 그것을 쫓아가듯이 다른 한 마리가 따라온다.
미틸
와, 예쁜 새...! 어디에서 들어온걸까요.
새
물론, 문이란다.
현자
말했...!?
새
이거 실례, 지금은 새의 모습이었네요.
새
미안, 놀라게했어?
그 순간, 새는 사라지고 라스티카와 클로에가 나타났다.
루틸
엑. 라스티카 씨와 클로에!?
레녹스
두 사람이 새로 변했던건가.
라스티카
클로에와 변신마법으로 놀고있었어. 함께 새가 되어 하늘을 산책하고 있었더니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와서 말이지.
클로에
라스티카가 갑자기 훅 바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가버려서, 서둘러서 따라왔어.
라스티카
다들 모여서, 무척이나 즐거워보였어. 우리도 끼어도 될까?
무르
물론! 초대장은 필요없다구!
클로에
아싸!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서쪽의 마법사들과 남쪽의 마법사들이 바에 모여서 즐거운 파티가 시작되었다.
미틸
에헤헤...
루틸
기뻐보이네, 미틸.
미틸
네. 왠지 어른이 된 기분이에요.
지금 자신이 특별한 장소에 있구나 해서.
샤일록 씨의 바는 술을 즐기는 어른들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루틸
무척이나 멋진 공간이지. 몇 번이나 왔지만, 나도 아직 성장중인 것 같아서 좀 두근두근거려.
클로에
그 마음 알아-! 세련되고 도회적이란 말이지.
신주의 환락가에 있는 베넷 바도 인테리어나 소품, 자잘한 부분까지 엄선했다는 게 느껴지니까 말이야.
가게 전체가 샤일록! 이라는 느낌이라 멋져.
현자
멋지죠, 베넷 바. 어른의 분위기랄까...
스윽하고 글라스가 빈 루틸의 앞에 새로운 칵테일이 내밀어진다.
샤일록
소문의 주인공으로 삼아주시다니 영광이군요.
그 바는 몇 백 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도 추억이 깊은 장소니까요.
미틸
몇 백 년?
루틸
무척이나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가게였군요.
샤일록
네. 많은 손님들께 사랑받은 덕분에요.
미틸
손님은 역시 마법사뿐인가요?
샤일록
기본적으로는 그렇네요. 마법사들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한 장소로써 애용하고 계십니다.
루틸
혹시 마법관에 있는 마법사 분들이 손님이기도 했나요?
무르
저요 저요! 나, 손님!
샤일록
무르는 제쳐두고, 단골까지는 아니더라도 방문해준 분은 계십니다.
샤일록의 시선이 피가로와 레녹스 쪽으로 향한다. 피가로는 모르는 척하는 얼굴로 글라스에 입을 대고, 레녹스만이 끄덕였다.
루틸・미틸
레노 씨가?
레녹스
여행을 하고 있던 때에 한 번 들른 적이 있어.
샤일록
물건을 찾고 계셨었죠.
레녹스
아아. 그때는 샤일록이 친절히 대해줬지.
피가로
그래? 레노도 여간내기가 아니네.
샤일록
그는 좋은 손님이었어요. 다른 분과 트러블을 일으킨 적도 없고, 조용히 술을 즐겨주셨죠.
다양한 손님들께서 계시니 때론 맞지 않아서 손님끼리 다투는 일도 있습니다.
현자
그 중에는 독특한 사고방식의 손님도 있었겠네요.
샤일록
네. 개성적인 분이 많아서요.
한 곳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면 가지각색의 생활 방식이나 애착과 만나게 되거든요.
식물밖에 얘기하지 않는 분이나 올 때마다 모습이나 이름을 바꾸는 분...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기다란 주황색 머리칼과 같은 색의 눈동자를 가진 아름답고도 순수한 마법사군요. 그는 경치의 포로가 되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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