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축제의 프렐류드~동쪽 나라&북쪽 나라~

 

그림 속의 스노우

드디어 전원 모였군! 정말이지, 그대들과 오면...!

벌써 밤이 되어버렸잖은가!

 

그림 속의 화이트

동쪽의 마법사들이 걱정일세! 미스라여, 공간의 문을 열어서 서둘러 가는게야!

 

미스라

하아...

 

그림 속의 스노우˙화이트

미스라!!

 

미스라

그림 속에서 거만하게 구셔봤자...

딱히 협력 같은 거 필요없지 않나요? 그들도 필요로 하지 않았고요.

 

오웬

필요하다고 하면 안 갈거야. 필요없다고 했는데 가는 게 재밌잖아.

 

브래들리

변함없이 오웬은 청개구리구만... 난 뭐, 미스라의 주장은 알 것 같다고.

동쪽 놈들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 개입하는 걸 싫어하고 무서워 해.

도움을 줘도 얼굴을 찡그릴 뿐이야.

구두를 핥고 아양 떨라는 말은 안 하겠어. 하지만, 난 나를 환영하는 놈에게 힘을 빌려주고 싶다고.

 

그림 속의 스노우

동쪽의 마법사들은 감사를 모르는 게 아닐세. 고독을 좋아하며 교류를 꺼리지만, 본질적으로는 경건하고 예의 바른 자들이야.

 

그림 속의 화이트

그들은 조심성 많고 경계심이 높아. 세세하고 신중한 전투 방법은 그대들에게도 공부가 될 것이야.

 

미스라

그들은 어째서 고독을 좋아하는 거죠? 나도 혼자서 맘대로 하는 걸 좋아하지만 나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들은 고독을 좋아하면서도 고독한 자신을 싫어하고, 타인을 싫어하면서도 타인을 신경씁니다.

좀, 까다로워요.

 

그림 속의 스노우

타인에게 상처받고, 그 이상 타인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일세. 아픔을 아는 만큼 주의 깊고, 애정이 깊은 자들이야.

 

오웬

애정이 깊은 걸까?

 

브래들리

원한이 깊은 걸 착각한 거 아니냐?

 

그림 속의 화이트

그대들도 머지않아 알게 될 거야. 함께 행동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말일세.

미스라여, 부탁해도 되겠나?

 

미스라

...알겠습니다.

《아르시무》


 

자샤

.......

 

촌장

자샤, 뭘 하고 있지...

 

자샤

촌장 님은 가까이서 보셨나요? 금발 마법사의 얼굴...

 

촌장

아아.

 

자샤

교회에 계신 그 분과, 닮은 것 같아서...

 

촌장

바보 같은 소릴... 그 분께선 밖으로 나오시지 않아.

우리들이 그 분의 충실한 부하인지 아닌지 조용히 지켜보고 계실 뿐이지.

놈들은 단순한 마법사일 뿐이다... 그 분께 바치기 위한 공물이어야만 해.

그것이 세상이 이 마을에게 허락한 사명인 것이다.

 

자샤

...그렇지만...

 

촌장

...아직 망설임이 있는 건가... 마법사들에게 홀린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네 부모처럼 조종당하게 된 것인가...

 

자샤

아... 아니예요. 촌장 님...

전 조종 같은 건...

 

촌장

괜찮다... 마법사의 암시는 고통으로 없앨 수 있다.

지금, 제정신으로 돌려놔주마.

 

자샤

......! 그만하세요, 촌장 님...!


 

히스클리프

...선생님 일행, 꽤 늦네...

 

시노

그렇네... 아...

 

현자

무슨 일 있나요?

 

시노

자샤다. ...다친 것 같아 보여...

비틀거리면서 교회로 가고 있다.

 

히스클리프

정말이다... 무슨 일 있었던 걸까...

 

새까맣게 어두워서 나에게는 잘 보이지 않았다. 어렴풋이 검은 덩어리 같은 것이 움직이다가 픽 쓰러진 것처럼 비쳤다.

 

히스클리프

...넘어졌어. 움직이지 않네.

못 움직이는 걸까...

 

시노와 히스클리프는 걱정하듯 어둠 속을 집중한 채 바라보았다. 둘이서 동시에 묻듯이 나를 돌아본다.

 

시노

저 녀석을 도울 뿐이다.

 

히스클리프

심한 상처가 아니라면 금방 이곳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가도 될까요?

 

여기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던 파우스트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다친 소년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현자

...알겠습니다. 충분히 조심하면서 가보죠.

 

히스클리프

네.

 

시노

그래.


 

우리는 빗자루를 타고 새까만 산비탈을 달려나갔다.

가까워지면서 웅크린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자샤

...으, ...흐윽...

 

시노

자샤!

 

자샤

.......! ...윽, 마법사...

 

무서워하듯 소리를 지르고, 자샤는 달려나갔다. 비틀거리면서 교회를 향한다.

 

시노

기다려, 자샤! 왜 도망치는 거야...!?

 

자샤

...목소릴 들으면 안 돼... 마법사에게 홀릴거야... 으윽...

 

히스클리프

자샤! 도망치지 말아줘!

다친거지!?

 

자샤

......윽.

 

어둠 속을 빠져나가는 자샤의 숨결은 격한데도, 우는 것처럼 가느다랬다.

교회로 뛰어든 자샤가 무거워 보이는 낡은 문을 닫으려고 한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우리는 교회 내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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