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마법사의 약속 - 흘러넘친 꿈의 스텔라토 5화 번역
흘러넘친 꿈의 스텔라토
시노
...미안, 미틸. 내가 써버린 탓이야.
미틸
그런, 신경쓰지 마세요...! 시노 씨 때문이 아니에요.
거기다 네로 씨의 레몬파이는 저도 엄청 좋아하니까요. 시노 씨의 소원이 이뤄져서 기뻐요!
방긋 웃는 미틸에게, 미안해하던 시노도 미소로 답한다.
그런 두 사람을 날이 선 목소리가 찔렀다.
오웬
바보아냐?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들이 고통받고 있는 기묘한 상처를 낫게하는 데 썼어야지.
헛되게 낭비해버리다니 멍청하네. 상처가 없는 놈들은 태평해서 좋겠어.
미틸
앗...
죄송해요. 저, 전혀 깨닫지 못해서...
미틸은 냉수를 뒤집어쓴 것처럼 깜짝 놀라며 부끄러운 듯 작게 쭈그러들었다.
시노
어이, 오웬.
발끈하고 대꾸하려던 시노의 목소리를 파우스트가 막는다.
파우스트
사과하지 않아도 돼. 돌에 소원을 이뤄주는 힘이 있었다해도 처음부터 미틸의 것이었잖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 아이의 자유다.
오웬
허세부리지 마. 네 상처도 상당히 지독하잖아.
동쪽의 마법사는 비굴하고 음침하니까 본심은 어떨지 모르지. 사실은 미틸을 증오할지도.
파우스트
시끄러워.
애초에 이 돌에는 소원을 이뤄줄 정도의 효력은 없다. 아주 조금, 행운을 모을 뿐이다.
오웬
시노는 소원을 이뤘잖아?
파우스트
우연히겠지.
오웬
우연? 인간 행세를 하는 마법사의 변명 같아.
네로
인간 행세를 하는 마법사는 더 변명을 잘한다고.
라스티카
재밌네. 소량의 행운을 모으는 돌 행세를 한 소원을 이뤄주는 돌도, 우연히 빛을 잃었을지도 모르지.
오웬
역시 소원을 이뤄주는 돌이지?
시노
혼란해졌어...
네로
...저기, 현자 씨. 새삼스럽지만 이거,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현자
그게, 가게 주인에게서 받은 상품이 소원을 이뤄준다고하는, 엄청난 돌이었던 것 같아서...
네로
진짜로? 소원을 이뤄주는 돌 말이지...
그런걸 그냥 주다니, 대단히 호기로운 점주구나.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던 오웬의 눈이 번뜩이는 것처럼 빛난다.
오웬
그 돌을 팔았던 가게를 알려줘. 내가 전부 빼앗아올게.
라스티카
오웬도 가보고 싶은거니? 무척 멋진 가게여서 말이지, 중앙의 수도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오웬
중앙의 수도? 그럼 금방이잖아.
안내해.
파우스트
마법사 전용인 수상한 노점 같았다. 그 무서워하던 모습으로 봐선 진작에 가게를 접고 사라졌겠지.
오웬
이 놈도 저 놈도 쓸모없어...
기묘한 상처로부터 해방될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일까, 오웬은 초조해하면서도 전에 없이 적극적이었다.
평소에 귀찮아하던 모습을 봐왔던 마법사들은 조금 의외인 듯이 그를 보았다.
라스티카
꽤 흥미를 보이네, 오웬. 그러고보니 네 상처 이야기는 아직 들은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어떤 상처야?
오웬은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오웬
별로... 내 상처따윈 아무래도 좋잖아.
난 그저 상처로 고통받는 불쌍한 북쪽의 마법사들을 도와주고 싶을 뿐이야.
미스라는 잘 수가 없고, 브래들리는 재채기 할 때마다 날아가버려. 그런 상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동정심이 생기잖아.
파우스트
네가 동정심...?
현자
(...오웬, 그런 거짓말은 상당히 괴로운 게...)
의혹이 씻겨지지 않는 발언을 순수하게 기뻐한 것은, 스노우와 화이트였다.
스노우
호오, 그건 좋은 마음가짐이로구먼.
화이트
아름다운 우정이로구먼.
오웬
뭐 그렇지. 그 둘하고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까.
가끔은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스노우・화이트
오웬, 장~하다! 동료를 생각하다니~!
무척 착하구나~~!
오웬
시끄러워.
그래서, 성로의 잼 원석이 있는 장소는 어디야? 이놈도 저놈도 믿을 수 없으니까 이젠 내가 직접 다녀오겠어.
스노우와 화이트는 사랑스럽게 웃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스노우・화이트
글쎄, 모른다네.
오웬
뭐?
화이트
존재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뿐일세. 성로의 잼이 있는 곳까지는 공교롭게도 파악하지 못했다네.
스노우
우리는 무언가를 탐하던 때에는 힘으로 어떻게든 했으니까.
오웬
....... 여기엔 도움 안 되는 것들만 있는거야?
결국 오웬의 기분이 안 좋아진다. 위험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한다고 생각할 때, 라스티카가 느긋하게 목소리를 냈다.
라스티카
성로의 잼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싶다는 얘기일까?
그거라면 알지도 모르겠어.
파우스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이 라스티카를 돌아봤다.
파우스트
....... 어떻게?
라스티카
나를 따라와.
라스티카가 모두를 데리고 온 곳은 샤일록의 바였다.
카운터에서 글라스를 닦고있던 샤일록은 우리들 일행을 보고 신기한 듯이 미소를 띠웠다.
샤일록
이런, 여러분 어쩐일로.
현자
죄송해요, 샤일록. 준비중인데.
네로
나도 모르게 따라와버렸지만, 어이. 이런 시간부터 바에 가냐고.
파우스트
술의 힘을 빌리자는 건 아니겠지. 아이가 있으니까.
라스티카
그것도 재밌을 것 같지만, 지금 빌리고 싶은 건 지혜자 무르의 힘이예요.
파우스트
무르?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라스티카
샤일록. 이전에 무르가 고쳐준 과일경은 있나요?
샤일록
있어요. 여긴 창고가 아니라고 그에게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말이죠.
미틸
과일경...?
샤일록
무르의 발명품 중 하나예요. 『사물』이 보고온 기억을 영상으로 비춰주는 마법과학 장치예요.
전에 나도 과일경을 본 적이 있다. 서쪽의 마법사들이 자갈을 이용해서 오래된 거리의 기억을 영화처럼 즐긴 적이 있다.
그때 고장나버렸지만, 나중에 무르가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스노우
호오.
화이트
『사물』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장치인가.
오웬
도움이 되는 일도 있구나, 그 괴짜. 평소에는 얼빠진 짐승인데.
샤일록
후후. 동감이예요.
시노
그런가. 그 마법과학 장치로 성로의 잼의 출처를 찾는 거군.
라스티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이 돌에게 물어보면 가장 좋으니까 말이야.
네로
근데 무르 녀석은 없는거지?
현자
주인이 없는 곳에서 장치를 사용하는 건 좀 그렇죠...
샤일록은 미소를 띠웠다.
샤일록
과일경이라면 특별히 문제 없을거예요.
수리할 때는 열중해서 마구 들쑤셨지만, 끝났더니 흥미를 잃었는지 마음대로해도 상관없다며 내팽개친 건 그였으니까요.
파우스트
뭐어, 책임자가 그렇다면야...
샤일록
무엇의 책임자인가요?
파우스트
장치의?
네로
무르의?
샤일록
그건 거절할게요.
현자
(어느 쪽의 대답일까...)
시노
어쨌든 얼른 해보자고.